뉴질랜드하면 푸른 초원의 양들과 아름다운 정경보다 번지점프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지도 모른다. 이는 다양한 높이의 점프 코스들이 있어 자기 취향대로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길이인 40-50m 높이 외에 70-80m의 높이도 상당수 있어 번지점프의 묘미를 더욱 살릴 수 있다. 뉴질랜드 사람들의 특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스포츠가 번지 점프(Bungy Jump)이다. ‘Bungy’란 ‘맥박을 빠르게 뛰게 하다, 활발하게 하다. 상상력을 자극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처럼 번지 점프를 함으로써 우리 몸에 생성되는 엄청난 흥분감은 우리에게 무한한 희열을 안겨다 준다.
옛날 남태평양에 있는 바누아투라는 섬에서 원주민들이 종교행사의 하나로 나무덩굴을 감고 뛰어내린 것이 번지의 시초이다. 이후, 스포츠로서의 번지 점프는 1986년 에펠탑에서 자신의 다리를 묶고 뛰어 내려서 세계의 이목을 끈 하킷(A.J. Hackett)이라는 모험심과 독창성이 매우 뛰어난 뉴질랜드인이 고안해 내었다. 퀸스타운의 카와라우 강에 있는 다리 보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을 받고 그 기념으로 다리에서 뛰어내리게 한 데에서 뉴질랜드의 번지점프는 시작된 것이다. 카와라우 번지 점프대의 높이는 43 미터여서 요즈음으로 치면 다소 시시한 느낌이 들지만 당시로는 획기적인 시도였었다.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번지대로는 퀸스타운과 타우포에 있다.
퀸스타운 근교의 레지번지(The Ledge Bungy)는 스카이라인 곤돌라에 있는 것으로 높이는 47m정도 이다. 자유낙하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일단 점프대에 서면 전혀 막히는 것이 없는 전망이 펼쳐져 있어 그 고도감이나 공포스러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해가 빨리지는 겨울에는 야간 번지점프도 할 수가 있는데 전망으로 치면 세계 최고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얘기다.
Kawarau Suspension Bridge는
그 유명한 하킷(A. J. Hackett)이 세계 최초로 오픈한 원조 번지점프 장소이다.
높이는 43m이며 보통은 물 바로 위까지 떨어지도록 하지만 원한다면 물 속에 잠기게도 해준다.
쇼토버 강(Shotover River)의 스키퍼스 캐년 다리(Skippers Canyon Bridge)는 높이가 71m로 카와라우 다리가 다소 약하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다.
건너 가기에도 아찔할 정도의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것이기에 그 스릴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수로 번지점프(Pipeline Bungy)는 스키퍼스 캐년 위에 걸려 있는 수로를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도록 보강한 후 번지 점프대로 사용한 것으로, 높이는 무려 102m로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점프대이다.
안전한 다리 위에서의 점프보다 좀 더 높고 위험한 곳에서의 점프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네비스 강(Nevis River)의 네비스 하이와이어 번지(Nevis Highwire Bungy)는 가장 최근에 생긴 곳으로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번지 높이인 134m이다.
네비스 강에 380m 길이의 강철 케이블을 걸쳐 놓은 것으로 이 점프대의 높이는 보통 건물 40층 정도에 해당된다. 낙하 속도는 최대 시속 128km로 자유 낙하 시간만 8.4초가 걸린다.
타우포 와이카토 강(Waikato River)의 타우포 번지는 점프대 주변 경관이 워낙 뛰어나서 점프의 메카로 불린다.
한쪽 끝이 절벽에 연결된 세계 최초의 캔틸레버식 다리로 길이는 20m이며 높이는 45m이다. 절벽에서 연결된 것이라 부딪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안정성에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45m 아래 수면으로 뛰어내릴 때 원하는 사람은 머리나 상반신 정도는 물에 잠길 수 있도록 해준다.
오클랜드 시내의 스카이 타워(Sky Tower)는 어찌 보면 세계 최고 높이의 번지점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지만 점프대가 지상 192m에 설치되어 있어서 이론적으로는 세계 최고 번지 점프라고 보기는 힘들다.
스카이 타워의 비정상적인 상승 기류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양 옆으로 늘어뜨려진 줄에 걸려서 빠르게 내려오는 형식으로 다른 번지점프와는 차이가 있다.
|
댓글 없음:
댓글 쓰기